지난 회고록을 쓰고나서 짧은 기간이지만 다사다난했다. 전 직장이 되어 버린 그 곳에서 대표와 불화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우보다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 너무 컸다.
하지만, 진핸중이던 프로젝트의 베타 출시를 앞두고, 너무 무책임하고 감정적으로 나오진 않았는지,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또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겠다고 파견까지 나간 분들을 생각하면..)
오늘에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일 이직한 회사로 첫 출근하기 바로 전날밤이기 때문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이름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뒤숭숭한 이유는 뭘까.. 너무 잠이 안와서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 째는 불안함이다. 여짓껏 나는 경영상 이슈로 해고 2번, 이번 이직을 포함하여 자발적 퇴사를 2번이나 한 프로 중소 이직러다. 대부분의 경력이 1-2년밖에 되지 않는다. 스스로도 한 곳에서 지긋이 눌러앉고 싶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6개월만 지나도 일이 눈에 밟히고 지루한 편..)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너무 큰 규모의 기업은 사실 부담스럽다. 머릿속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지배한다.
두 번째는 불확정성이다. 내가 맡게될 업무는 대내비다. 심지어 조직 팀 자체도 신생이라 실험적일거란 생각이 든다. 솔직하게 말하면, 고등학생때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는 Greedy하게 살아오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한 점에서 나는 인복을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점이 될때마다 운좋게 누군가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해주거나 찾아주는 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는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마냥 까보지 않으면 항상 모르겠고, 시대도 빠르게 급변하다보니 정말로 한치 앞도 모르겠다.
정말 웃긴게 뭐냐면, 글을 쓰다보면 점점 차분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구체적인 솔루션을 얻은건 아니지만, 이 글을 써놓고 보니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게 없어보인다.
그저 차분히 내일을 맞게 되는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내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한 마디 해주고 싶다. 이제 시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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